불교

[스크랩] 절 구경 다시 합시다 (3)

참신한신사 2012. 2. 19. 19:06

절 구경, 다시 해보십시다.

  

다음은 법당의 편액을 본다.

보통은 대웅전(大雄殿)이라 써 있다.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하고 문수와 보현을 협시(脇侍)로 모신 전각이다. 석가모니불과 함께 아미타여래와 약사여래를 같이 모신 삼존불당은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한다.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곳은 대적광전(大寂光殿) 또는 비로전(毘盧殿), 화엄전(華嚴殿)이란 현판을 단다.

한마디로 불전 편액에 어떤 이름이 붙었는가에 따라 불전에 모신 부처님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아미타불을 모신 곳은 극락전(極樂殿) 또는 무량수전(無量壽殿), 아미타전(阿彌陀殿)이라 한다.

미륵불을 모신 곳은 미륵전(彌勒殿) 또는 용화전(龍華殿), 저승세계를 관장하는 지장보살을 모신 명부전(冥府殿), 관세음보살을 주 전각으로 모신 원통보전(圓通寶殿)과 일반 전각의 관음전(觀音殿),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藥師殿), 이외에도 영산전(靈山殿), 나한전(羅漢殿), 칠성각, 산신각 등 크고 작은 전(殿)과 각(閣)들이 사찰 경내를 형성한다.

 

내친 김에 불상에 대해 잠깐!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아미타불 등을 어떻게 알아보느냐?

주로 손모양[手印]을 보고 판단한다. 석가모니불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라 해서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해서 허벅지 위에 가볍게 놓고 오른 손은 엎어 오른쪽 무릎 아래로 땅을 향한 모양이다. 석굴암 본존불을 기억하면 된다.

석가모니불 좌상(坐像)은 대개 이 항마촉지인이나 선정인(禪定印:단전 아래서 두 손을 펴서 포개 얹고 엄지를 맞대고 있는 수인)이 대부분이다.

비로자나불은 지권인(智拳印)이라 해서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왼손 집게손가락을 세워서 오른 손이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아미타불은 미타정인(彌陀定印)이라 해서 선정인의 변형인데 9개로 세분되어 복잡하다. 수인은 종파에 따라 다르고 엄격히 지켜진 것도 아니니 이 세 가지만 알아도 아쉬운 대로 아는 척 할 수 있다.

 

여타의 불상들은 그 특징에 따라 판별하면 된다.

약사여래는 약병을 들었고, 관음보살은 화려한 의상에 보관(寶冠)을 썼고, 문수보살은 사자를, 보현보살은 코끼리를 타고 있고 하는 식이다.

미륵불은 마애불이나 석불입상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미륵불상이 많은 것은 미륵숭배 사상의 영향 탓일 것이다.

 

법당 안에

부처를 모시

지 않은 경우도 있다.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 해서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모신 곳이다. 석가모니의 입적(入寂) 후 사찰이 지어지기 전에는 진신사리를 모신 곳을 경배의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적멸보궁에는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 불전에는 불단만 설치하고 불단 위로 창을 내어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金剛戒壇)이나 석탑을 경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나라에는 다섯 곳이 있다. 양산 통도사, 오대산 중대,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에 적멸보궁이 있다. 이 외에도 김제 금산사의 방등계단(方等戒壇), 구미 도리사 세존사리탑에도 진신사리를 모셨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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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불(항마촉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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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자나불(지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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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미타정인)

 

법당 안에 본존불을 모시지 않고 천불(千佛)을 모신 곳도 있다.

김천 직지사와 해남 대흥사 천불전이 유명하다. 천불상은 여래불상처럼 해탈 득도한 상호(相好:부처님의 얼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의 각종 모습이어서 친근감을 준다.

처음 눈에 띈 불상에서 남자는 오른 쪽, 여자는 왼 쪽으로 자기 나이만큼 헤아린 부처가 자기 부처란 말이 있으나 그냥 만들어낸 말일 것이다.

불상이 자세에 따라 결가부좌상(結跏趺坐像), 반가상(半跏像), 입상(立像), 와상(臥像) 등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와불(臥佛)이 있는 곳, 전남 화순 운주사가 그 곳이다. 이곳의 와불을 ‘부부와불’이라 부르는데 남방 불교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조소상의 부처 열반상이 아니라 약간 경사진 평평한 반석에 두 부처를 선각(線刻)한 것이다. 눕혀 놓은 마애불이라고나 할까?

운주사는 천불(千佛), 천탑(千塔)의 사찰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석불 70여 구, 석탑 10여 기만 남아 있다. 예전에 그 많은 석불, 석탑이 세워진 것과 화순 지역이 우리나라 고인돌의 최대 보고(寶庫)인 점이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요즈음 거대한 불상 건립이 유행처럼 번져 설악산 신흥사의 청동석가여래좌상, 낙산사의 석조해수관음보살입상, 법주사의 청동미륵대불, 천안 각원사의 청동아미타불좌상, 팔공산 동화사의 석조약사여래대불 등이 눈길을 끈다.

이 거대 불상들은 대개 20년 안팎에 세워진 불사(佛事)인데, 불상이나 불전을 거대하게 축조해서 ‘동양최대’를 다투기보다는 불교 현대화에 더 노력하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법당 안을 들여다봤으면 법당의 외곽을 한 바퀴 돌기 마련인데

법당 측면 또는 후면 벽에 그림을 그린 것이 눈에 뜨일 때가 있다. 흔하기는 나한상들이 많지만 특정한 절에는 十牛圖[심우도尋牛圖]를 볼 수 있다.

이는 선(禪)의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동자가 잃어버린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10폭의 그림이다. 그림 하나하나에 제목이 붙어 있어 제목과 그림 내용을 음미하면 조금쯤은 이해가 갈 듯도 하다.

 

어떤 절에는 팔상도(八相圖)가 그려져 있다.

이는 석가모니의 일생을 8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그린 그림으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와 함께 불교에서는 불상 못지않게 경배의 대상이 되는 그림이다.

그래서 법당 외벽에 그리기보다는 석모니불의 후불탱(後佛幀)으로 모시거나 전각에 따로 모시기도 한다.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捌相殿:捌은 八의 갖은자)이 대표적인 예다. 원래 이 팔상전은 전각이 아니라 5층 목탑인데 팔상도를 모셔서 팔상전이라 이름 붙인 듯싶다. 영월 사자산 법흥사 법당 뒤에는 화강암에 부조한 팔상도가 병풍처럼 둘러 있는데 최근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

 

 

 

출 처: 세심사-섬진강 아침안개에 마음을 씻는 기도도량 / 카페 / 심터 / 2009.05.14 [원문보기]

출처 : 이 재의와 함께 하는 삶의 이야기
글쓴이 : 노루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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