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내 안에 있는 보물부터 찾아서 잘 간수하라

참신한신사 2007. 12. 12. 22:49
.. 행함이 없는 공부,
실천이 따르지 않는 공부는 생명이 없는 지식을 쌓는 데 불과하다.
백 번 보는 것이 한 번 행하는 것만 못하니
참 지혜란 실천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다.
가령 올챙이가 개구리에게 흙 냄새에 대해 물었을 때
개구리가 수천 마디의 말로 설명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올챙이가 개구리 되어 뭍에 올라가 보는 경우만 못한 것이다.

부처님 법이 아무리 어마어마하고 광대 무변하다 하더라도
생활 속에서 체험하지 못하면 그림의 떡이다.
열 번 아니라 백 번을 보더라도 내가 집어먹을 줄 모르면 보나마나이다.
자기 생활. 자기 몸, 자기 마음으로의 체험을 하찮게 여기고
어디 가서 불법을 찾았다 할 것인가.
실천이 아니라면 부처님께서 정법을 가르치시지 않았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무리 좋은 말씀을 해 놓으셨어도
지금 시대의 여러분들이 알아듣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진수성찬이 내 앞에 차려져 있어도 직접 먹어 보지 못하여
그 맛을 모른다면 그 음식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남의 목장에서 놀고 있는 젖소를 하루종일 세어 본다 하더라도
내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남의 보물을 세고 있다 하여도
스스로는 한푼어치도 가질 수 없다면 그 또한 무엇이겠는가.

팔만 대장경을 달달 외우고 이론으로 가로 꿰고 세로 꿴다 해도,
멋진 비유와 결구를 아무리 많이 기억한다 해도
가르침을 단 한번 실천한 사람만 못하다.
목이 마를 때 어떤 물이 몸에 좋고,
어떤 그릇으로 떠 먹어야 마시기 좋다는 것을 아는 것보다
한 모금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야 한다.

경전의 구절들은 영원한 진리이지만
그것을 얻어듣고 앵무새처럼 되뇌이는 사람에게는
유한한 지식에 불과하다. 마음안으로부터 얻어야 비로소 말다운 말,
행다운 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니 얻어들은 지식은 몸 떨어지고
입 떨어지면 함께 떨어진다.

집을 짓는데 벽돌, 기둥, 대들보, 서까래 등
재료의 이름은 줄줄 외면서 막상 집을 지을 줄 모른다면
그 재료들이 무슨 소용이 닿겠는가.
불법은 행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 아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부처님의 거룩하심에 진실로 감동했다면
그분이 하신 대로 해야 할 것이다.
역대 조사들이 초개같이 몸을 던져 공부하신 것이 숭고하다 하면
그분들이 하신 대로 따라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고 그냥 기분만 좋고,
알음알이로만 참되고 아름다운 듯이 보이는
그런 불제자가 되어서는 안된다.
부처님이나 선지식들은 진리를 이해한 것이 아니라 체험한 것이다.

스스로 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부처님이 내앞에 계신다 할지라도 내가 먹고 배부르지 않으면
그분의 배부른 도리를 알 수 없다.
부처님이라도 대신해 줄 수 없다.
그러므로 마음 내지 않는 중생은 제도할 수 없다.
제 나무에서 열매 익어야 맛을 알게 된다.
체험을 해보지 못하고 역대 조사나 선지식들의 말을 응용하여
[이러저러하더라]고 한다면
설사 말이 당당하다 해도 허공으로 떨어진 것이니 빈 맷돌질과 같다.

남의 집 보물을 탐내지 말고
내 집안 보물부터 찾아 간수하고 닦고 빛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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